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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로렌의 일상 Story/리뷰 & 정보

난소기형종 복강경 수술 후기 (Feat. 수원 성빈센트병원 부인과 종양센터)

by 태어난김에낭만일주 2023. 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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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 그리고 뜻밖의 결과


갑자기 수술후기라니! 필자 로렌이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크게 아파본 적도 잔병치례를 한적도 많이 없어서 이번 수술후기를 남기는 것이 아직도 신기할 따름이다. 2년에 한 번 직장인 건강검진을 받아왔지만 결혼과 출산, 그리고 육아를 하다 보니 바쁜 삶에 정신없는 세월을 보내면서 내 몸 관리를 소홀히 했던 것 같다. 숨 쉴 틈도 없이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니 이제 딸아이가 초등학생이 되면서 다시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그래서 이번에 돌아온 직장인 건강검진 때 좀 더 세밀한 검사를 하게 되었고, 위와 대장내시경 시 발견 된 용종과 함께 아이를 출산한 이래로 처음 받게 된 자궁 초음파 검사에서도 난소에 종양이 있다는 뜻밖의 결과에 당황 할 수 밖에 없었다.

난소 양쪽에 혹이 있는데 한쪽은 일반적인 물혹이고 나머지 한쪽이 기형종 같다는 소견을 받았고, 이 기형종은 없어지지 않고 크기가 커지는 내 몸에서 필요 없는 그리고 더 커지면 응급수술까지 할 수 있으니 지금 혹의 크기로는 수술로 제거를 해야 한다는 나에게는 엄청난 결과를 듣게 되었다.

난소 기형종 이란?


난소에 생기는 흔한 종양 중에 하나로 대부분 젊은 여성에게 발견되는 양성 종양이라고 한다. 태아 때부터 숨겨져 있던 기형 세포가 성인이 되면서 비 정상적으로 분화하고 자라난 머리카락이나 치아, 두피, 신경세포 들로 이루어진 종양이라고 하니 상상만 해도 별나기도 하고 내 몸 안에 존재한다고 하니 하루빨리 떼어내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카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 주소 :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중부대로 93
- 운영시간 : 8:30 ~ 17:00 토/일 휴무
- 전화번호 : 1577-8588
- 병상수 : 908
- 개원 : 1967년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중부대로 93

★★★☆☆ · 대학병원

www.google.com

 

카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카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STEP 1. 수술 전 검사


건강검진을 받은 병원은 수술할 수 있는 병원이 아니라서 수술 가능한 큰 병원으로 소견서를 작성 해 주신다고 하여 병원을 어디로 갈지 고민을 많이 했다. 1차 병원인 아주대병원으로 연계 가능하기도 했지만 수술하기까지의 절차가 복잡하고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아 친한 동생이 추천해준 성빈센트병원으로 가게 되었다. 담당 의사 선생님으로는 박동춘 교수님께 진료 예약을 하게 되었다.

특히, 성빈센트병원은 소견서 없이도 바로 진료 예약이 가능해서 하루빨리 일정을 잡아 방문할 수 있었고, 다시 했던 초음파 검사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오게 되어 수술이 확정되었다.

수술 전 검사는 여러 가지 검사를 하게 되었는데, 기본검사인 채혈, 심전도, 엑스레이와 종양의 크기나 형태를 보기 위한 CT촬영까지 하게 되었다.
그중에 CT촬영은 처음 해 보는 것이라 긴장하기도 했지만, 간단하게 금방 끝냈고 다음 진료일에 CT 검사결과로 더 확실히 기형종이라는 진단을 받게 되어 수술일정도 바로 잡았다.

STEP 2. 수술 일정 시작


DAY 1. 수술 전 입원 및 준비
(PCR, 채혈, 항생제반응, 제모, 관장, 금식)


수술 바로 전날 병원에 입원을 하면서 필자 로렌의 보호자인 친정엄마와 미리 검사했던 PCR검사 결과를 들고 입원수속을 마친 후 5인실로 입실하였다. ( 당시에 1인실을 신청하려 했지만 코로나 격리실로 사용되어 5인실만 가능했다.)

수술 전날부터 굳이 보호자가 있지 않아도 될 것 같아 수술 당일부터 친정엄마를 보호자로 신청하고 입원실에서 같이 보내게 되었다.

혼자서 병원에 오게 되니 집에 있는 8살 딸아이와 남편이 눈에 밟히기도 했지만, 코로나로 인해 입원실에 면회가 되지 않았고 보호자 1인만 입실이 가능해서 잠시 이산가족이 되기로 하였다.

수술 전이라 당연히 몸이 멀쩡하니 오랜만에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자유를 느낄 때쯤 여러 가지 수술 전 준비과정이 있어 새삼 내가 병원에 입원한 환자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

기본적인 채혈검사부터 항생제반응 테스트라고 해서 소량의 항생제를 피부에 주사해서 반응을 보는 검사 및 굴욕적인 제모와 관장까지 하나하나 차근히 준비를 마친 후 마지막 편안한 잠에 들었다.

DAY 2. 수술 당일


수술 전 병실 대기


아침이 오기 전부터 새벽에도 여러 번 간호사선생님이 혈압체크를 해서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했다. 아침부터 긴장한 상태로 보호자인 친정엄마를 기다렸다. 역시 몸이 아플 땐 엄마가 최고인 것 같다. 엄마처럼 날 세세하게 챙겨주고 걱정해 주는 사람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남편이 챙기지 못할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친정엄마가 챙겨주는 보살핌이 나에겐 너무 소중했고 감사했다.

친정엄마가 도착한 후 수술 전 대기를 하고 있었다. 앞순서 수술들이 조금 늦게 끝나는지 예상 시간보다 지연되었지만 긴장을 하고 있는 상태라 그 시간도 금방 지나가고 내 순서가 되어 수액줄을 단채 인솔 하시는 분과 엄마랑 수술실까지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 걸어갔다.

수술실로 들어가다.

간단한 복강경 절제 수술이지만 난생 첫 수술이라 긴장할 수 밖에 없었다. 수술실 입구에서 부터는 침대에 누웠고 엄마와 빠이빠이를 하며 수술실 입구 문이 닫히는데 갑자기 눈물이 핑 돌았다. 난 이렇게 멀쩡한데 왜 수술실에 와있을까 싶어 서러움과 무서움이 밀려 들어온 것 같았다.

수술대에 오르다! 그리고 수술시작


수술대에 오르기 전 신원확인을 한 후 수술대로 올라갔다. 생각보다 따뜻한 기운에 춥지 않았고 긴장을 한 탓에 심호흡을 크게 하며 기다렸다. 전신마취 후 기도삽관 시 입안에 치아 유지장치가 떨어질 수도 있다는 안내를 받았고 전신마취가 진행되어 곧 잠이 들었다.

수술 후 회복실! 그리고 다시 병실로


복강경 수술이었고 1시간여 만에 수술이 끝났다. 마취에서 깨자마자 수술의 고통이 아주 깊이 파고들었다. 간단한 복강경 수술이었지만 배에 깊숙이 파고드는 통증은 세상 처음 겪는 통증이라 놀랬다. 너무 아프기도 했는데 전신마취로 인해 잠재웠던 폐로 다시 숨 쉬는 것조차 잘 안 되어 무섭고 힘들었다. 그리고, 누워있는 침대 이불속으로 따뜻한 바람을 넣어주어 춥지는 않았다.

다행히 무통마취가 들어가 통증이 좀 가라앉을 때쯤 회복실에서 침대에 누운 상태로 병실까지 옮겨졌다.
병실 침대로 몸을 옮길 때에는 내가 직접 옮겨 누워야 해서 너무 아팠다. 소변줄과 수액줄로 인해 몸을 제대로 가누지를 못하고 하루 종일 내리 누워있어야만 했다.

전신마취 후유증! 심호흡을 하다.


병실 침대로 옮겨 누운 후 호흡이 불편하여 호소하기도 했다. 간호사선생님이 계속 심호흡을 크게 하라고 당부했고, 잠시 뒤에 인턴선생님이 오더니 입으로 공기를 흡입하여 공 3개를 올리는 기구인 인스피로메터로 열심히 호흡을 해서 폐에 있는 가스를 빼내야 된다고 했다. 가스가 빠지지 않으면 폐가 쪼그라들 수 있어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는 무시무시한 말을 듣고 열심히 기구로 호흡을 했지만 배에 수술 통증 때문에 힘이 안 들어가 제대로 하기가 힘들었다.

거기다가 수술 통증을 줄여주는 무통마취를 달고 있었는데 통증이 점점 심해지는 것 같아 버튼을 눌렀다가 낭패를 보았다. 천천히 들어가는 무통약이 버튼을 누르면 더 많은 양이 들어가고 통증을 줄여준다기에 눌렀다가 갑자기 속이 울렁거리고 머리가 아파 안 그래도 숨쉬기도 힘든 상태에서 호흡을 가파르게 하게 되어 손발이 저리기까지 한 것이다.

급히 간호사를 호출했고, 내가 호흡이 빨라지니 크게 숨을 다시 쉬라며 비닐봉지를 코에 씌운 채로 심호흡을 하기 시작했다. 옆에서 엄마도 놀랐는지 걱정했지만 계속해서 심호흡을 다시 크게 하니 손발 저림도 가라앉힐 수 있었다.

생각해 보니 예전에 딸아이 출산할 때도 맞았던 무통 마취 후유증 때문에 엄청나게 고생했던 기억이 떠올라 바로 무통마취 투약을 멈춰 달라고 했고, 어쩔 수 없이 쌩으로 통증을 이겨 낼 수밖에 없었다. 나에게는 수술 통증보다 무통마취 후유증이 더 무서웠기 때문이다.

DAY 3. 수술 후 다음날


수술 당일 밤 10시까지 절대 잠들면 안 되고 물도 마실 수 없으며, 계속해서 심호흡을 열심히 해야만 했다. 누워만 있으니 너무 졸리기도 했고, 목이 너무 마른데 물을 마실 수 없어 힘들었지만 잘 이겨낸 후 10시 이후에 제대로 잠을 자게 되었다. 하지만 밤새 고스란히 느껴지는 통증과 수시로 체크하는 혈압 및 항생제투여로 인해 잠을 제대로 못 잤다. 그래도 다음날인 셋째날 아침엔 조금씩 일어나 앉을 수 있었고 드디어 소변줄도 뺐다. 점심부터는 미음과 물을 먹어도 된다는 허락을 받았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통증을 그대로 참아낸 만큼 오히려 회복이 더 빨리되는 것 같아 무통 진통제를 안 맞는 것이 장점이 더 많은 것 같았다. 출산했을 때는 소변줄을 다시 달 뻔했을 만큼 일어나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무통마취 후유증으로 극심한 두통때문에 일어나지를 못함)

그래도 바로 일어나 앉을 수도 있고 미약하게나마 걸을 수도 있어 이제 남은 관문은 장기들이 유착되지 않도록 걷기 운동을 열심히 해야했다.

결혼 후 독립한 이래로 엄마와의 둘만의 시간이 너무 오랜만이라 좋았고 병실 밖 복도를 열심히 걸으며 오손도손 얘기도 하니 더 없이 행복한 날들이었다. 엄마와의 또 다른 추억을 하나 더 쌓을 수 있어서 좋았다.

DAY 4. 드디어 퇴원하는 날


병실 생활도 점점 익숙해져 갈 때쯤 집에 가는 날이 왔다. 몸도 전날보다 더 많이 회복되었고, 전날에 뱃속에 가득했던 가스 때문에 불편했지만 그것도 점차 줄어 들어갔다. 진짜 마지막 관문인 방귀 숙제가 남아 있었는데, 드디어 퇴원 전에 성공! 모든 게 일정대로 일사천리로 진행되어 마무리할 수 있어 홀가분했다. 퇴원을 준비하기 위해 마지막 교수님 회진을 기다렸지만 수술이 오래 걸려 늦어진다는 말에 기다리다가 뵙지 못하고 바로 퇴원을 하고 나왔다.

STEP 3. 수술 끝 일상으로


퇴원날 병원 로비에서 2시간째 기다리고 있는 남편이 있어 서둘러 짐을 싸고 내려가 퇴원 수속 후 집으로 돌아왔다.

이제 그렇게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딸아이를 보니 너무 반갑고 엄마 없이 아빠와 씩씩하게 하루하루를 보냈다니 너무 고마웠다.

건강검진 후 크고 작은 혹들을 떼었으니 홀가분한 몸과 마음으로 열심히 생활하며 건강관리에도 소홀하지 않도록 노력해야겠다. 그래서 정기적인 검진은 매우 중요하다.

다소 복잡했던 실비보험금 청구 절차가 있었지만 지금은 잘 해결되었고, 수술 후 마지막 진료까지 잘 마무리해 주신 박동춘 교수님께 정말 감사하다.

카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부인종양센터 박동춘 교수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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