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현대사회 속에 밥 한 끼 챙겨 먹는 일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요즘 간편식으로 나오는 인스턴트가 많이 나오는 세상이라 한 끼 대충 때우는 게 다반사인 것 같아 늘 마음이 안 좋다. 특히 워킹맘인 필자는 내 몸 하나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상황에서 아이와 남편의 끼니를 챙겨야 하는데 늘 미안함과 고마움이 공존한다. 엄마가 바쁘고 아내가 바쁘다는 이유로 늘 따로 챙겨 먹게 되는 아침식사는 더더욱 그렇다. 그리고 매번 마트에서 장을 봐서 채워 넣지만 냉장고 속엔 늘 먹을 게 없는 아이러니 한 상황들이 펼쳐진다.
매번 해 먹는 밥반찬이나 찌개를 돌려서 해 먹는데 밑반찬이 있으면 메인요리 하나만 더해서 먹어도 최고의 밥상이 되기에 이번엔 밑반찬을 꼭 해두는 날을 만들어서 '밑반찬 DAY'라 하여 그날은 무조건 반찬을 한두 가지씩은 만들기로 했다. 사실 예전에는 이 밑반찬 만드는 것도 힘들어서 아파트 단지 내에 반찬가게에서 밑반찬을 여러 개 사다 놓고 먹기도 했다. 그 당시에는 아이도 어렸기에 아이 육아와 일을 병행하다 보니 하루하루가 짬이 안나는 시기였어서 더욱 그리했었는데, 지금은 아이가 초등학생이고 예전보다 손이 덜 가게 되어 시간 적 여유도 생겼다.
반찬도 직접 만들어서 먹음 더욱 맛있다는 걸 알기에 이번에 만들어본 밑반찬은 늘 해 먹었던 반찬이고 대중적으로 매우 보편적인 반찬인 메추리알 장조림이다. 필자는 살짝은 매콤한 맛도 가미하는 것을 좋아해서 꽈리고추를 넣은 레시피로 만들어 보았다. 꽈리고추가 주는 알싸함도 있지만 간장 양념 자체를 깔끔하면서 담백하게 만들어주는 역할 도 하는 것 같아서 이번에 넣고 국물까지 다 밥에 비벼 먹었다는 후문.. 그동안 했던 레시피 중에 가장 맛있는 레시피를 남겨보려고 한다.
메추리알 장조림 (Feat. 꽈리고추)
▫️ 삶은 메추리알을 간장양념에 조려서 먹는 반찬으로 어른과 아이 할 것 없이 누구나 좋아하는 밑반찬
▫️ 재료준비 : 메추리알 24개짜리 2팩 (안 깐 메추리알), 꽈리고추 5개, 표고버섯 1개, 다시마 3조각
▫️ 양념준비 : 진간장 8큰술, 흑설탕 1큰술, 맛술 1큰술, 다진 마늘 0.5큰술, 올리고당 2큰술
STEP 1. 메추리알을 물에 넣고 3~4분 정도 끓여서 익혀준 뒤 찬물에 헹궈서 껍질을 깐다.
삶은 메추리알을 깔 때는 알의 꼭짓점부터 해서 조심스럽게 까준다. 워낙 작아서 껍질 까다가 노른자가 나올 수 있기에 노른자는 양념을 탁하게 만들 수 있어서 껍질을 깔 때는 최대한 조심스럽게 깐다.
STEP 2. 껍질을 깐 메추리알을 다시 냄비에 넣고 물 400ml를 넣어 잠길 정도로 넣은 뒤, 양념을 넣어준다. (진간장 8큰술, 다진 마늘 0.5큰술, 맛술 1큰술, 흑설탕 1큰술 이때, 흑설탕은 메추리알에 색을 입혀주는 용도로 보면 된다. 그리고, 다시마 2조각을 넣어준다. 다시마는 10분 정도 끓인 후 바로 빼주어 쓴맛을 내지 않게한다.) 양념을 넣고 냄비뚜껑을 닫은 뒤 보글보글 끓여준다. 끓기 시작하면 10분 정도 중불에 졸인다.
STEP 3. 10분 끓인 후 다시마는 빼준 후, 이번엔 꽈리고추 5개를 반씩 잘라서 넣어주고 (TIP. 이때, 꽈리고추는 아이가 먹기에 매울 수 있어서 필자는 미리 뜨거운 물에 살짝 데쳐서 매운기를 조금 빼주었다. ) 담백하고 깊은 맛을 우려내기 위해 표고버섯 1개를 얇게 썰어서 넣어준다. 그리고 단맛을 조금 더 끌어올리기 위해 올리고당 2큰술을 넣어준 후 야채가 숨이 죽을 때까지 조금 더 끓여서 졸여준다. (대략 5분~7분 정도 끓여준다.)
다 졸여주면 꽈리고추나 버섯이 숨이 죽고 양념이 베이면서 더 풍부한 감칠맛을 느낄 수 있다. 메추리알에도 담백한 간장양념이 베이면서 짜지 않고 달지 않은 맛있는 메추리알이 완성된다. 늘 인스턴트만 먹다가 맛있고 건강한 반찬을 만들어서 먹는 즐거움은 더욱 배가 되는 것 같다. 아이에게 늘 미안함을 느끼는 워킹맘이었는데 '밑반찬 DAY'는 조금 더 엄마로서 뿌듯함을 느낄 수 있는 날이라 특별 해 진다. 앞으로도 조금 더 노력하는 엄마이자 아내가 되어야겠단 반성을 하며 오늘도 열심히 일하며 고군분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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